Bill Beckley

Oct 11 - 31, 2006

빌 베클리(미국 펜실바니아 1946년생)는 초기에 페인팅으로 작업을 시작하였지만, 이후 사진의 매력에 빠져 1960년대 이후부터 사진과 텍스트를 병렬한 photo-text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개념미술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최근 작품의 성격은 색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바크롬사진 Cibachrome photograph 작업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과 식물의 줄기 사진을 사람 키보다도 크게 확대하여, 미세한 식물의 잔털까지도 포착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는 생명의 숭고함을 강조하고,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또한, 조형적인 면에서는 추상 미술의 대가 바넷 뉴만의 색면(Zip)에서 영감을 받아 식물의 줄기를 거대한 기둥처럼 전체 화면에 배치하는데, 이는 선의 형태를 이용하여 자의적인 공간에 질서를 만드는 미국 추상미술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현대미술 평론가 카터 래트클리프는 뉴만의 회화 속 zip이 색깔 에너지들 사이의 잠재적 운동을 통한 영원성을 의미하는 작업이었고, 결과적으로 그가 드로잉선을 통한 무한대를 획득했다면, 빌 베클리의 사진은 일반적인 사실을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시선으로 포착함으로써 이미 존재하는 선-줄기-으로 무한대의 의미를 개척한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에 제목처럼 병치되는 텍스트는 상상력과 자연에 대한 숭상, 미신과 전설을 강조하는 낭만주의 사조에 영향을 받아, 낭만주의 시의 한 구절을 따오거나, 별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데 낭만주의의 텍스트와 자연과 생명을 표현하는 사진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게 된다.

 

박여숙 화랑에서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빌 베클리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지난 2003년의 전시가 빌 베클리와 개념미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목적이었다면, 이번 2006년 전시는 그의 작품이 심미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작가가 직접 방문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식물의 줄기와 꽃을 주제로 한 그의 2005/ 2006년 최신작들을 20점 가까이 선보입니다. 왕성한 작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의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들은 뉴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