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Objects

Jun 3 - 29, 2008

박여숙화랑은 6월3일부터 서울 청담동과 제주갤러리에서 조각, 가구와 그림이 함께하는 `100오브제’전시회를 한다. 청담동은 6월29일까지, 제주는 7월27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아프리카 원시조각과 디자이너 가구 그리고 현대 그림이 한 공간에서 만나서 예술로 승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예술작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생활 속에 파고 든 예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이선영 큐레이터는 “그림 조각 가구 등 예술작품들은 다른 장르들이 아닌 결국 하나”라며 “실생활에 예술품들이 어떻게 응용되는 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전시”라고 100오브제 전시회를 설명했다.

 

오브제 (Object) 란 지각하고 사고하는 인간과 대립하는 ‘객체’로서의 대상을 말한다. 하지만 전시<100 오브제>에서의 오브제는 더 이상 객체적인 대상이 아니다. 작가가 오브제를 창조한 순간부터 오브제는 인간의 적극적 커뮤니케이션 대상으로 인식된다. 이런 능동적인 오브제가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의 공간에 집합함으로써 오브제는 그 공간에 서있는 사람에게 풍부한 어휘를 제공하는 공간의 지배하는 요소가 된다.

 

100오브제 전시는 아프리카 원시조각 및 가구, 디자이너 가구, 현대미술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진다.

 

1. 아프리카 원시조각 및 가구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는 아프리카 조각의 조형성과 미학에 심취하여 최초의 입체주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리게 된다. 브랑쿠시, 헨리무어, 자코메티 등의 거장 조각가들도 단순성, 추상성, 생명성, 응집성 등으로 대변되는 미술의 조형원리를 자신들의 예술세계에 융합시켜 새로운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사실 아프리카인의 목기 – 인물조각이나 놀이기구, 의자은 아프리카인의 농경문화와 부족사회 삶과 생활사를 반영함과 동시에 예술가의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표현도구이다. 이번 출품되는 오브제 목조각이나 가구들이 오늘날까지도 현대미술의 여전히 유효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현대 공간에 끌어들여 일반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2. 세계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가구는 기능만을 지난 ‘상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기능적인 가구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디자이너 가구는 시간과 공간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예술품으로 인식되어졌다. 미술 작품이 주는 소유의 희소성처럼 디자이너 가구도 소유자로 하여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으로 다가온다. 이번에 출품작 중 두 개의 유기적 형상의 목조의자가 서로의 일부분이 맞닿아 서로 의지하는 모습의 샴쌍둥이 나무의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앉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안토니 가우디 코르네(Antoni Gaudi Cornet, 1852-1926)라는 건축가 겸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20세기 건축과 디자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우디 양식의 창시자이다. 그는 하늘, 구름, 물, 바위, 나무, 동물 같은 자연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면밀히 관찰하여 완벽에 가깝게 섬세하면서도 심플한 방법으로 자연요소들을 디자인에 적용시킨다. 처음 단계에서 건축과 함께 고안된 이 가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이해와 납득을 얻어 실용품에서 예술품으로 오늘날에 많은 사랑과 쓰임을 받고 있다. 그 외에 찰스임스 Charles Eames의 대리석과 나무로 만든 책상, 시로 쿠라마타 Shiro Kuramata의  “How High the Moon” 철조망 의자, 베르너 팬톤 Verner Panton의 유기체 의자, 스튜디오 65의 “카피텔로” 의자 등 다양한 디자이너의 가구들을 선보인다.

 

3. 컨템포러리 회화 및 조각

이번에 출품되는 현대미술품들은 해외작가의 판화와 유화이다. 심플하면서도 조형미가 물씬 풍기는 그림들은 현대적인 감각을 그대로 표출할 뿐 아니라 옛 것과 함께 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시공간을 초월하는 세련미를 보여준다. A.R. 팽크, 야니스 코넬리스, 칸디다 회퍼, 칠리다 (이상 서울 청담동), 조르디 알카라즈, 헤리게이츠, 이진용 (이상 제주갤러리) 등의 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보여지는 작품 중 독일작가 A.R. 팽크의 상형문자 가득한 추상 기호작품은 원근법이 없이 팽크의 독단적인 조형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야니스 코넬리스는 가위나 신발, 재봉틀 등 우리 주변의 생활소품을 작가의 으로 재해석 한다. 침대 프레임이나 문짝, 창문틀을 캔버스 삼아 오브제의 자유로운 배치를 통해 우리 삶의 일상소재가 간결하고 세련되게 접근한다. 제주에서 전시되는 해리게이츠의 유화는 자연에서 온 풍경들이 추상화되어 색과 면으로 표현되고 있다. 작가가 줄곧 관심을 갖고 있는 자연풍경의 요소들에 줌 렌즈를 들이대듯 가까워지다 작은 디테일들은 화면에서 자취를 감춘다. 작가의 관찰에 의해 파괴되고 재구성되어지는 과정은 아프리카 오브제가 피카소에게 영감을 준 그것과 같다.

처음으로 박여숙 화랑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갖는 전시로 다른 공간 구성의 청담동과 제주 홈갤러리 두 군데서 예술과 일상의 만남을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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