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 Korea

Park Ryu Sook Gallery 30th Anniversary Exhibition

Nov 27 - Dec 11, 2013

press release

박여숙화랑에서는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11월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COLORFUL KOREA>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여숙화랑과 이태호 교수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문화예술대학원장) 의 기획으로 한국 현대 회화의 대표 작가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작가 배병우, 염장 한광석의 작품을 ‘한국의 색’이란 주제로 전시한다.

 

한국 근현대 회화사 중 서양의 인상주의와 모더니즘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전통을 모티브로 거대한 색채의 축제를 작품에 담아낸 김환기, 김종학 그리고 이대원. 한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세 작가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한국의 색채미를 찾은 거장 들이다. 김환기는 순수한 색면 배합의 추상화풍을 시작으로 참신한 색채 감각을 화면에 구축하였다. <산월山月>에 나타난 미묘하고 신비로운 김환기의 블루는 그가 항상 그리움으로 품고 살았던 고향의 바다 색이다. 바다 색과 조우한 하늘의 청색빛은 프러시안(Prussian)과 울트라마린(Ultramarine)계의 청색과 망간(Manganese)의 섬세한 회청색을 사용하여 두텁게 바른 질감으로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김종학은 짙은 안정감 있는 원색조를 특유의 감성으로 현란한 색감과 색채의 배합을 통해 민족 고유의 색채 정서를 현대에 재창조 하고 발현하였다. 1979년부터 설악에 정착한 이후 구상적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하여 캔버스에 물감을 손이나 붓으로 문지르고 덧칠해 두터운 질료감을 살려낸 그의 즉흥적인 터치는 한쪽으로 쏠리거나 흐름을 갖지 않는다.  김종학은 화면을 단순화 하면서 색채의 질감을 이끌어 낸다. 2001년작 <설악산 풍경>은 초록색 풀을 바탕으로 빨간 설악의 꽃들을 대비시켜 개성 넘치는 색채미를 구현하였다. 그의 작품 속에 화려하게 만발한 꽃들은 김종학다운 구성으로 기운이 생동한다. 짙은 빨간색의 태양과 여섯 송이 꽃이 화면에 안정감을 주는 악센트 역할을 하는 2003년작 <풍경>은 붉은 태양 아래 다양한 물가 꽃들이 화사한 작품이다. 1988년작 <설악의 가을>은 단풍에 물든 바위산과 흰 구름을 거침 없는 붓질로 표현하며 격렬한 필지의 절정을 보여준다.

 

김종학은 이처럼 자연에서 혹은 전통 미술에서 자신의 회화적 격식을 갖추어 나갔다. 이대원은 화창한 인생의 음률을 화폭 안에 소나기처럼 리듬감 있는 필법으로 화려하게 담아 낸다. 그는 농원을 그리며 자신의 숨결에 맞춰 계절색을 붓의 탄력으로 쏟아내며 생기 넘치게, 즐거이 작업을 쌓았다. 1986년작 <나무>는 청명한 하늘과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의 움트는 생명력을 인상주의 화풍을 기본으로 한 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작업과 연륜이 쌓이면서 대자연의 질서를 공감하고 자연스레 전통 색채미의 현대화를 구현한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은 한국인의 미의식을 자극하는 대중성으로 한국의 대표적 작가이다. 김환기는 고향의 바다와 하늘을 추억하며 블루 색감과 다채로운 색면의 조합을 완성했다. 김환기가 그리움으로 화폭을 채웠다면 이대원과 김종학은 대지와 호흡하며 그 생생한 자연을 그렸다. 이대원은 고향에 농원을 가꾸며, 김종학은 설악산에 정착하여 변화하는 자연에서 개성적 한국의 색을 구현했다. 세 작가가 지닌 공통점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통해 각자의 개성적인 회화세계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서양 재료를 쓰고 인상파, 표현파, 추상주의 등 서양의 모던화법을 구사하였지만 예술 정신과 회화적 지향점은 철저하게 한국미에 두었다. 엘튼 존과 칼더 재단의 컬렉션으로 잘 알려진 사진 작가 배병우는 창덕궁에서 자연의 색을 찾아냈다.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를 연구한후 자연과 가옥이 어울리는 장소를 세련된 구성으로 잡아내서 극단적인 두드러짐 없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에 주목하여 작품에 담아내었다.

 

초록색을 중심으로 붉은색이 얹힌 단청의 보색 대비를 통해 조선후기 다양성과 현실을 존중하며 이룬 화려한 생활문화나 회화사조가 그 자연색 분위기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사카 한국 문화원에서 ‘고구려의 색, 한국의 색’으로 주목 받은 염장 한광석의 천연 염색 작품이 더해 전시장 가득히 풍요로운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배병우가 촬영한 창덕궁 작품으로 시작된다. 배병우의 작품에 담겨진 한국의 청아한 자연색과 단청을 감상하고 한국 색의 미려함을 우아하게 드러내는 한광석의 작품을 거쳐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토대로 회화의 깊은 색채미를 발현한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의 작품으로 전시는 마무리 된다.

 

이번 박여숙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 <Colorful Korea>展을 통해 자연색과 전통색, 현대 회화의 색채미가 어우러진 황홀한 색채예술의 진수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