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l the Eye'

Jun 18 - Jul 30, 2011

박여숙화랑은 오는 6월 27일부터 극사실주의 작가 7명으로 이루어진 <Fool the Eye>전을 개최한다.

Fool the Eye (Trompe l’oeil)는 미술사학 용어로, 실물로 착각할 만큼 사실적인 그림, 눈속임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빛의 뉘앙스와 색의 그라데이션을 통합하여 2차원적인 그림을 3차원처럼 표현해내는 이 기법은 21세기의 hyper-realism(극사실주의)에 해당된다. 유화, 혼합매체, 조각, 인물, 풍경, 음식, 사물,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형성되었지만, 극사실주의 기법이라는 개념아래 연합되는 강강훈, 김강용, 김성호, 박소연, 이용백, 피터 안톤, 패트릭 휴즈의 작품들 모두에게서 느껴지는 정밀함은 작가들에 의해서 섬세한 손길을 거쳐 솔깃한 표현 능력으로 그들의 만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들의 작품들은 모두 각기 다른 정도이지만, 사진의 정밀도에 도전했다. 사진처럼 세밀해서 포토리얼리즘이라고도 불리는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미국 화단에서 태동한 미술 사조로, 주로 일상적인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서양 현대미술사를 채운 숱한 미술 운동이 발생 당시에만 미학적 성과만을 남긴 채 계보를 잇지 못하고 사라진 것과 달리, 극사실주의는 근 반세기를 넘어서도 미술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와 평단의 주목을 함께 받으며 롱런하는 현대적 미술이다. 이 미술 사조는 한때 전 세계 화단 권력을 점령한 추상미술의 장기 집권에 반발로 생겨난 구상미술이며 대중 소비문화를 진지한 탐구 대상으로 간주하여 단지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정밀한 표현과 더불어 ‘해학과 풍자’이라는 이념을 더해 보는 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재 미술의 주류가 무엇이건 간에 불특정 대중이 합의하는 ‘잘 그린 그림’의 절대 기준은 화가의 우월한 재현 능력이다. 화가가 가지고 있는 그만의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나타내어지는 극사실주의는 보는 이에게 무언가를 재현하고 싶은 욕망과 더불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키며 한편으로는 작가의 수공적인 노력과 작품의 서술을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실재와 대상, 그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해 다층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려 나가는 극사실주의의 리얼리즘이란 회화적 수단은 가장 근본적인 ‘현실성’을 대변 하는 것과 동시에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거나 꿈꾸는 소재를 등장시켜 다소 엉뚱하기까지 한 연출로 ‘비현실성’또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상이한 요소가 하나의 캔버스에서 만나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의 문제’는 현대인의 자아에 관련된 가장 기초적인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코 제동을 걸 수 없는 시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일탈을 꿈꾸는 자유, 혹은 유년기로부터 잃어버린 자아와 만나는 시간이 현실과 충돌했을 때 그것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작가들은 한 공간에 연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