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IN BETWEEN'

Kang Ji Man

Apr 20 - May 5, 2012

박여숙화랑은 오는 4월 20일부터 강지만 개인전 ‘Somewhere in between’ 전을 개최한다.

 

현실적 불만이 없는 이상세계,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갈구하는 그런 곳을 말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Somewhere in between은 작가 강지만이 자신의 작품이 그만의 이상세계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회의로부터 시작한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이상세계는 그곳은 도달할 수 없기에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우리에게 그의 현실적 제한요소 즉, 우리가 모두 처한 삶의 부정적인 요소들과 그가 꿈꾸는 이상향 사이에서 그가 바라던 곳으로의 지표 찾기를 제시하는 것이다. 꿈속에서 꿈을 꾸며 사는 우리의 인생사가 작가의 현실과 이상향의 중간쯤이라 일컫는 그곳이 바로 Somewhere in between이며 이에 대한 작가의 경험, 고뇌, 욕망, 회의, 희망을 그의 이번 전시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게 되었다.

 

빨간 머리 휘날리는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얼큰이 이다. 어른스러운 표정의 얼굴 생김새에 어린아이의 몸을 가진, 그의 작품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이다. 얼큰이의 탄생 배경은, 경쟁으로 지쳐가는 허무감과 소외감, 이 때문인 스트레스로 머리만 커져 버린 현대인의 표상인 얼큰이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현실적 삶에 대한 고백적 메시지가 녹아있다. 이러한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 강지만 작가 그만의 긍정 에너지로 전환해 그 어떤 딱딱한 주제의 작품이라도 대면하는 순간 웃음을 자아내게 되도록 캐릭터적 필터링 과정을 거쳐 극단적 낙천주의의 표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의 얼큰이 캐릭터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쩌면 그의 캐릭터를 통한 현대인에게 바치는 심심한 위로와 자아 찾기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너무도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며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시나리오 속에서 주인공으로서 살고 있다. 모두가 주인공인 관계로 인간의 이기심과 도덕적 해이 그리고 소통의 문제로 우리가 사는 인생사가 치열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그의 캐릭터들의 재치 넘치는 표정의 디테일과 생기 넘치는 색감은 힘든 현대인들에게 뭐니뭐니해도 아직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한 재미나고 따뜻함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격려로 어깨를 두드려주는 위안이 되어주는 작품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강지만은 본인의 평소 생활 속의 경험 그리고 사사로이 느낀 점들 하나까지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세련된 표현력을 통해 관람객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였으며 현대인이면 누구든 느낄 수 있는 불안감, 현대사회의 불합리와 무력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였으며 그 안에 그만의 특유의 해학적 유머감각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강지만의 작품에는 일종의 전통계승을 도입한 도구적 표현이 돋보인다. 돌가루를 이용한 석채화 기법은 그만의 고유한 동양화 기법의 차용을 보여준다. 우리의 현실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부터 감는 순간까지 ‘왕따’ 혹은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건 사고가 뉴스마다 흘러나온다. 사회는 생각보다 삭막하며 소통의 부재 속에서 어울림 속의 고립은 우리 사회의 큰 부작용으로 대두한다. 작가 강지만은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개인용 화장실 한 칸이 마음의 안정과 휴식이 될 수 있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처럼 현실의 돌파구와 미래의 이상향으로의 나아감에서 작은 위안이 되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그의 ‘얼큰이’로 표현하는 것이다. 얼큰이이면 어떻고 뚱한 표정이면 또 어떠한가? 함께 있어도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끊임없는 애증의 관계인 현실과 인간의 이상향에 대한 삶의 길을 힘내서 나아가라고 응원해주는 그의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일탈과 희망을 우리에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발판임은 분명하다. 얼큰이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캐릭터들로 현대인들을 대변해 극대화된 낙천주의로 풀어낸 그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이상세계를 제시하며 자기만의 행복추구뿐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현재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희망적인 무릉도원임을 제시하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