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Landscape'

Jau 18 - Feb 5, 2011

사진작가 7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그들만의 도시.

 

박여숙화랑은 오는 1월 사진작가 7명으로 이루어진 <Urban Landscape>전을 개최한다.

현대인이 소란스럽게 영유하는 도시는 다양하게 대립되는 양면성을 지닌다. 안과 밖, 따뜻함과 차가움, 자연과 콘크리트, 낮과 밤, 허(虛)와 실(實), 익숙함과 낯섦, 무와 유… 그리고 시간과 공간의 중첩 속에서 도시의 풍경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표출한 세월의 묵은 얘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인간상, 그들의 구체적인 행태와 인간 내면이 발현되어 형성한 도시의 면면을 작가 7인의 시각으로 포착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난 이미지는 도시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드러낸다.

 

도시는 너무나 잡다한 모습을 안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대하는 이미지와 컬러는 천박하거나 촌스럽다. 하지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이러한 이미지는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민이 보듬고 가야 할 이 시대의 이미지들이다. 2007년, 작가 구성수는 도시민들이 생산해낸 이러한 이미지들의 단면을 ‘매지컬 리얼리티’ 시리즈에 담았다. 도시의 키치적 현상을 포착하여 대중 문화의 기표(記標)와 이미지 수용자의 기의(記意) 사이의 차이를 제시하는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도시민들의 내적 커뮤니케이션의 부조리를 관찰자로서 들여다봤다. 2010, 2011년 그는 냉담한 도시의 이면, 보고 있으나 보지 않는,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로 인식되지 않는 거대 사물을 무심한 관망자의 자세로 풀어낸다. 멀리서 보면 기하학적 문양의 회화로 착각하겠으나 가까이에서 보면 무시하고 스쳐 지나갔던 도시민들의 삶의 일부임을 알아차린다. 관객은 여전히 이미지의 기의와 기표 사이의 간극에 각자의 사회 문화적 위치에 따라 무수한 해설을 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대중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도시민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는 초현실적인 미래 시점을 지향한다.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은, 실재하나 가상의 건물처럼 제시한 이미지는 Space Faction 속 도시를 냉담하게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 김도균은 도시의 이러한 모습을 포착한다. 작가는 철저히 의도한 바대로 작품의 제목을 SF로 시작한다. Science Fiction 속의 그의 도시는 선, 면, 색, 빛의 간결한 중첩으로 완벽한 조형성을 드러낸다. 도시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다. 낯익거나 낯선 이유는 보거나 보지 못하는 도시, 혹은 현실의 이미지이거나 상상의 이미지 속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도시 생활자의 심상에 근본적으로 새겨진 도시 이미지는 어쩌면 미로를 헤매는 인간의 낯선 공간일지도 모른다. 작가 류정민은 포토콜라주 기법을 활용하여 회화적으로 풀어낸 작품 ‘The Path of Error’시리즈를 통해 삶의 어떤 이정표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에 대한 현대 도시 생활자의 고민을 표현한다. 도시는 가상 공간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작가 박상호는 건물, 자동차, 풍경을 떼어내 아름답게 재구성하여 마치 존재하는 듯한 가상의 도시의 일면을 창조해낸다. 관객은 어느 누구도 그것이 임의로 만들어진 도시인지 눈치채지 못한다. 가상공간이지만 이웃의 친근한 마을로 다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그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사진 밖에서 직시하고 있는 관객이 된다. 도시는 무수한 사람들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서로 알지 못하며 직접적으로 교류하지 않지만 도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은 매일 서로 스쳐 지나간다.

작가 이지연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이들 구성원의 움직임을 작가가 정한 공간에 한꺼번에 배치시키므로 서로 일면식도 없는 도시 사회 구성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도시는 가장 비인간적이다. 나와 남과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단절된 도시세계에서 인간은 대중 속의 고독을 철저히 느끼며 살아간다. 독일에서 유학하며 현지인과 외국인 간에 비소통의 벽이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작품 속에서 소통의 ‘창’인 문과 창문을, 소통의 주체인 사람을 모두 지워버린다. 도시는 소리 없는 작은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시간은 늘어지게 흘러가고 있다. 작가 홍승희는 도시의 고요하면서도 흐름이 있고 차가우면서도 미온의 느낌이 있는 도시의 이미지를 흐르는 시간을 고려하며 공간의 한 구석, 한 면에서 표현한다. 넓고 큰 도시를 내려다보지 않아도 정제된 단 한 면에서 적확하게 도시의 단면을 그려낸다. 일곱 명의 작가가 바라본 도시의 이미지는 이와 같다. 기의와 기표가 일치하지 않는 도시에 대한 해석은 무수히 증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