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ailles: Poetics of a Quiet Space

Robert Polidori

Mar 5 - Apr 10, 2019

      박여숙화랑에서는 3월 5일부터 3월 19일까지 캐나다계 미국인인 세계적인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리의 개인전 《Versailles 고요한 공간의 시학》을 개최한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1980년대 초반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복원 과정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여 30여년 넘게 그 변화의 풍경을 기록해왔다. 

 

      1951년 캐나다계 미국인인 로버트 폴리도리는 1960년대 후반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전설적인 영화 제작자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의 조수가 되어 앤솔러지 필름 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s)에서 일하게 된다. 이 시기의 경험과 프란시스 예이츠(Frances Yates)의 기억의 예술(The art of Memory)에 영향을 받아 필름을 프레임별로 편집하면서 스틸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 후 1983년 파리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베르사유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장 마리 페루즈(Jean-Marie Pérouse de Montclos)가 작성한 궁전의 종합 건축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베르사유 궁전을 촬영하였으며, 베르사유 궁전의 복원을 문서화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Versailles> 시리즈는 로버트 폴리도리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인 건축 공간에 녹아든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대형 뷰 카메라로 느린 셔텨 속도를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아름다움, 고요함, 명상의 품질, 그리고 보기 드문 선명도와 초점으로 베르사유의 복원과정을 담아낸다.

 

      폴리도리의 사진으로 제시된 베르사유는 그 공간을 살았던 사람들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이다. 그의 사진에서 보이는 바로크 풍의 부조 장식, 끝없는 반사를 통한 원본과 복제를 계속하고 있는 미장아빔(mise en abyme)의 거울 이미지들, 신고전주의의 이미지와 바로크의 잔재들, 프랑수아 제라르가 그린 <황제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의 그림은 베르사유의 과거의 유적들로 대변된다. 그러나 폴리도리는 그것에 그치지 않고 낡은 것이 새로운 것이 되는 복원의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세계관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포착되는 시간적 역설(temporal paradox)을 드러낸다. 즉, 폴리도리의 건축물은 기억의 은유이자 그릇이며,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는 시대와 삶의 서명이 된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1998년 월드 프레스 어워드 아트 부문에 수상하였고, 1999년, 2000년 연속으로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 어워드의 건축 사진부문의 상을 수상하며 포토 저널리즘에 공헌을 하였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폴 게티 뮤지엄, 휘트니 뮤지엄,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뮤지엄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MoMA,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폴 게티 뮤지엄, 휴스턴 뮤지엄,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등 전 세계의 주요 뮤지엄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 프린스턴대학교, 예일대학교, 뉴욕대학교 등 유수의 대학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